주물러 주면 잠드는데, 밤마다 반복됩니다

잠든 아이가 다리가 아프다며 깨서 종아리를 주물러 주면 다시 잠듭니다. 다음 날 아침에는 뛰어다니니 안심하다가도, 같은 일이 반복되면 ‘계속 이렇게 달래 주기만 해도 될까’ 싶으실 겁니다.
이때 주물러 준 뒤 잠들었다는 반응은 그 밤의 불편을 덜어 주었다는 뜻입니다. 통증의 이유까지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저는 아이가 아프다고 한 순간과 더불어 아침에 일어나 걷는 모습이 어땠는지를 함께 묻겠습니다. 그 사이의 변화가 집에서 돌볼 수 있는 통증인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낮에는 멀쩡한 아이가 왜 밤에 아프다고 할까요?

성장통이라고 부르는 통증은 흔히 저녁이나 밤에 양쪽 다리의 종아리·허벅지처럼 넓은 부위에 나타나고 아침에는 사라집니다. 이름과 달리 뼈가 자라서 아픈 것으로 확인된 통증은 아닙니다.
활동이 많았던 날 더 두드러질 수 있지만, 그날 많이 뛰었다는 사실만으로 원인을 확정할 수도 없습니다.
밤에 깨서 울 만큼 아팠어도 아침에는 잘 걷고 놀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침까지 한 부위를 계속 아파하거나 발을 디디기 싫어한다면, 밤에 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성장통이라 넘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세게 아팠나’와 함께 ‘통증이 끝난 뒤 움직임이 돌아왔나’를 살펴야 합니다.
아픈 밤에는 어떻게 달래 주면 좋을까요?

아이가 가리키는 다리 부위를 부드럽게 문질러 주거나 따뜻한 목욕, 천으로 감싼 온찜질을 해볼 수 있습니다. 뜨거운 찜질팩을 피부에 바로 대거나 잠든 아이에게 계속 올려두지는 마세요.
낮에 아이가 편하게 할 수 있는 다리 스트레칭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아픈 다리를 억지로 늘릴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방법은 그날 밤의 통증을 달래기 위한 것입니다. 매번 한쪽의 같은 지점을 아파하거나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면 마사지 횟수를 늘리기보다 통증의 원인을 다시 살펴야 합니다.
밤에 어떻게 도왔을 때 편해졌는지와 아침에 통증이 남았는지를 짧게 적어 두면 진료에도 도움이 됩니다.
어떤 변화가 생기면 성장통으로 넘기지 말아야 할까요?

한쪽 다리만 계속 아프거나 무릎·발목 같은 한 관절을 짚어 아프다고 한다면 진찰이 필요합니다. 아침에도 통증이 이어지고 걷거나 뛰면서 아파하는 경우, 절뚝거림·붓기·발열이 있는 경우도 소아청소년과에서 확인받으세요.
아이가 발을 딛지 못하거나 몹시 아파하면 신속히 평가받아야 합니다.
이런 변화가 없다면 밤의 통증이 언제 생겼고 어느 부위였는지, 다음 날 활동에 지장이 있었는지를 보며 상담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도 통증이라는 이름 하나보다 아이가 실제로 아파하는 자리와 시간, 활동 뒤의 변화, 통증 없는 날의 움직임을 함께 살피겠습니다.
진료 방향은 그 경과를 확인한 뒤 정하는 편이 아이에게 맞습니다.